젤다를 재미있게 하는 방법. 게임으로 말하기


간의 오카리나 엔딩을 보았다. 나는 게임이건 책이건 혹은 어떤 작업이건 전부 끝마쳤을때 '○○를 쪼갠다' 라고 표현하곤 하는데 시간의 오카리나는 쪼개놨다곤 도저히 말할수 없었다, 고작 엔딩을 보았다고 할수 밖에. 이건 젤다라는 게임이 쪼개놓을만한 성격이 아닌것도 그러하거니와 솔직히 제대로 즐기지 못했음을 시인하기 때문이다. 신들의 트라이포스를 생각하면 정말 그렇고 아직 끝을 보지 못한 바람의 택트를 떠올려도 마찬가지로 포만감이 부족하다.

이유야 뻔하다. 에뮬레이터로 값싸게 돌리는 바람에... 젤다의 재미라고 하면 역시 수수깨끼의 풀이라서 고민고민하다 설마 이런게 되는건 아니겠지 밑져야 본전 한번 해본 그 순간 띠리리띠리링~  하고 울려퍼지는 소리가 제맛이고 그러한 맛은 풀을 베거나 돌을 깨거나 저 산 위에 올라가보거나 하면서 하트조각도 먹고 보물상자도 뜯어보고 하는 동안에 차곡 차곡 쌓이는 것이라서 마을에서건 던젼에서건 바깥으로 얼마나 나돌면서 딴짓을 하는가가 젤다의 전설을 하는데는 오히려 바람직한 플레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날로그 스틱도 없는지라 플레이 감각도 떨어지고 강제 세이브와 강제로드는 편리해서 정작 게임의 세이브 기능은 쓰지도 않았고 어차피 에뮬로 하는데 라는 생각에 대충 하다 조금만 막혀도 인터넷 뒤지고 이랬으니 그러한 재미를 느꼈다면 오히려 신기한 일이겠지. 때문에 엔딩이 신들의 트라이포스와 꽤 비슷한 맥락이었음에도 세계에 개입한 정도가 너무 달라서 여기선 좀 더 마음이 움직였을텐데 싶은 생각에 많이 아쉬웠다. 다시 잠드는 마스터 소드의 감동은 여전했지만서도... 과연 가치는 정답이 아니라 그 풀이 과정에 있는 것인가 보다. 그리고 그것을 오롯이 가지고 있기에 젤다는 언제나 재미있다.

+
Best 던젼은 역시 물의 신전.
Best 보스는 과연 다크 링크. 그러고보면 다크링크도 물의 신전에서 나왔던가?
Best 아이템이 없는 것이 시오에서 좀 아쉬운 부분. 부메랑도 어린이만 쓸수 있고.

덧글

  • Toris 2006/12/26 21:15 # 답글

    시간의 오카리나! 재미는 있지만..
  • BlackJoker 2006/12/26 21:59 # 답글

    후 나도 콘솔을 팔아버려서 요새 컴퓨터로 에뮬 돌리면서 옆에다가는 공략집을 쌓아놓고 게임을 하는데 이게 게임을 하는 건지 단순 노동인건지(...) 게임을 게임답게 즐겨본건 몇년전에 즐겼던 드퀘4 리메이크판 정도랄까...
  • 유우샤 2006/12/28 10:31 # 답글

    젤다라...고등학교때 즐기다가(에뮬 낄낄;) 세이브 파일이 날아가서 좌절먹고.
    군대에서 다시 만나 클리어한 괴한 인연의 작품;
    택트는 동생이 하는걸 옆에서 함께 플레이 한게 다다만.
    뭔가. 젤다는 역시 삽질하는 맛에 하는거지.(결론이 뭐냐.)
  • Lawler 2006/12/29 04:52 # 삭제 답글

    오! 이글루가 다시 살아났군
  • -浪- 2006/12/30 20:06 # 답글

    리셋 했다 이글루~
  • 미혹 2017/06/05 16:04 # 삭제 답글

    신들의 트라이포스를 초등학교때 한거 같은데.. 엔딩보는데 6개월쯤 걸린거 같네요. 하다가 막히면 심심할때마다 켜서 맵 돌아다니고 그러다 우연히 하나 얻어건져서 진행. 또 막히고 한참 있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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