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변한다 싶더니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되려고 학교 여기저기 분주한 모습이다. 대학가 강사들의 처지와는 무관한 냥 기숙사로 배달되는 택배박스가 내 자취방에 꾸역꾸역 집어넣어도 모두 들어가지 않을만치 쌓이고, 자전거 타고 슥 돌아보면 삼삼오오 방학 너머 만난 녀석들이 모여 돌아다니는 모습이 한참 많이 늘어났다. 짜식들 암튼 좋긴 하겠다. 아마 내일 점심시간 지나 즈음이라던가 사람 많을때 학관 앞이라도 지나면 갑자기 늘어난 인파를 보고 - 간만의 만남이니 또 얼마나 이쁘게 꾸몄겠는가 - 어리둥절하다 미처 쌓여있는 독을 다스리지 못할 것만 같아, 난 싸늘해진 새벽 바람에 긴팔 가디건과 동절기 잠옷삼는 두꺼운 츄리닝을 챙기는 것처럼 미리 채비를 해두고 이 납덩이를 하나씩 덜어내어 마침내 드러날 것들을 조금씩 산화시킬 참이다.
- 2009/08/3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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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변한다 싶더니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되려고 학교 여기저기 분주한 모습이다. 대학가 강사들의 처지와는 무관한 냥 기숙사로 배달되는 택배박스가 내 자취방에 꾸역꾸역 집어넣어도 모두 들어가지 않을만치 쌓이고, 자전거 타고 슥 돌아보면 삼삼오오 방학 너머 만난 녀석들이 모여 돌아다니는 모습이 한참 많이 늘어났다. 짜식들 암튼 좋긴 하겠다. 아마 내일 점심시간 지나 즈음이라던가 사람 많을때 학관 앞이라도 지나면 갑자기 늘어난 인파를 보고 - 간만의 만남이니 또 얼마나 이쁘게 꾸몄겠는가 - 어리둥절하다 미처 쌓여있는 독을 다스리지 못할 것만 같아, 난 싸늘해진 새벽 바람에 긴팔 가디건과 동절기 잠옷삼는 두꺼운 츄리닝을 챙기는 것처럼 미리 채비를 해두고 이 납덩이를 하나씩 덜어내어 마침내 드러날 것들을 조금씩 산화시킬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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