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9일
디스트릭트9
'전부'를 뜻하지 않을 때의 우리라는 말은 '나'의 다른 표기라고, 이런 말을 꺼내는건 이 영화 프로모션만 보고도 할 수 있는 소리라 계면쩍지만 말이다. 우리집과 너네집, 우리나라와 너네나라, 우리 인간과 다른 존재들. 외계인이라고 해도 대체 그 계가 어디를 뜻하는거지. 태양계면 화성인들은 우리 태양계인으로 쳐주나? 우리가 사는 은하계는 이름부터 우리 은하니까 다 우리에 끼워넣어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외계는 있으니까 말이다. 결국 울타리는 안과 밖을 나누고, 돌아와 궁극의 '우리'는 '나'로 수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명백한 증거는 운명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해석에 의해 그릇된 의미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혼자 생각한다.
뭐 우리란 말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울타리 안팍, 그리고 그 자체를 다루는 자세가 문제인게지. 이 영화의 마지막 컷에 대해서 100에 99명과 어쩌면 나머지 하나까지 모두 바라는 마음은 하나일 것같고 그게 자연스러운 걸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영리하고 피해가지도 않으므로 그 문제에 정면으로 돌을 자꾸 던짐은 물론이다. 역시 이래서 B급 마인드가 좋아.
로드 오브 링은 그 자체로도 참 좋은 영화였지만 피터 잭슨에게 돈을 팍 쥐어준것이 세상에 더 기여한걸지도 모르겠다. 헤일로 프로젝트를 엎었다고 하던데 차라리 디스트릭트9으로 나온게 다행이다. 헤일로의 스토리라인이 SF 소재의 집합체라면 디스트릭트9은 SF의 어떤 영혼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고, 어쨌거나 헤일로는 누군가가 제작해줄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헤일로 팬이라면 치프와 아비터를 떠올리지 않을래야 않을 수도 없을 것이다.
# by | 2009/10/19 00:22 | 영화로 말하기 | 트랙백 | 덧글(0)


